최승윤
우리는 반대를 만들어내고, 반대와 반대가 만나야 하는 역설적 본능 속에 살아가고 있다. 배고프면 먹고, 더우면 시원한 물을 마시며, 일을 했으면 쉬게 된다. 균형을 위해 반대를 만들어 내고, 반대로 인해 생긴 불균형을 위해 다시 반대를 만들어냄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다보면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우리는 그 한가운데 있다. 쉽게 말해 먹지 말아야지 하면 더 먹고 싶어지고, 하지 말아야지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 세상의 가장 기본법칙이다.
최근에 흥행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중력’이었다. 중력은 시간과 공간도 왜곡하는 가장 근본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데, 중력을 지닌 행성은 거대한 자석이고 반대의 법칙은 이 자석에서 출발됐다. 자석은 N극과 S극이라는 서로의 반대가 공존하며, 서로가 있기에 존재하고, 이 둘을 갈라놓으려 몇 번을 잘라도 다시 N극과 S극이 존재하는 자석이 된다. 행성들이 중력을 지니고 있듯이 인간들도 반대와 반대를 품고 있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중력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사람을 ‘스타’라고 칭하는 이유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는 ‘2’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3’에 대한 얘기다. 반대와 반대, 그리고 그 둘이 동시에 존재하는 3번째가 공존하는 것이 세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3이라는 숫자는 우리가 가장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숫자이기도 하다. 종교의 삼위일체, 국가의 삼권분립, 등수를 나눌 때도 3이 들어가고 인간은 생각, 마음, 육체의 지덕체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어찌 보면 우리가 3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출발의 완성’시리즈는 단순함과 복잡함, 큼과 작음의 이야기이다. 거대한 은하도 멀리서는 은하단의 한 점이듯이, 우리의 복잡한 인생도 사실 누군가에겐 그저 작은 이야기일 뿐이다. ‘정지의 시작’시리즈는 그림의 완성에 대한 고민이었다. 완성이 어디까지인지가 작가의 가장 큰 고민인데 나는 그림을 인간으로 보고, 인간은 죽으면 끝이 나듯이 그림 속의 움직임을 멈추면 완성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반대의 법칙에 의해 그림을 정지시키려 하면 할수록 정지되지 않는 그림이 되었고 때문에 움직임의 역설을 표현할 수 있었다.
‘자유의 법칙’시리즈는 정지의 시작을 하다가 표출된 반대의 욕구에서 시작됐다. 양면성을 지닌다 해도 정지의 느낌으로 치우쳐져 정적인 느낌이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이를 벗어나고자 완전한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사실 완전한 자유가 주어지자 오히려 멈칫하게 되었다. ‘자유롭게 그리자’라는 다짐이 오히려 자유를 옭아매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인간은 완전한 자유 속에 스스로 법칙을 만들어냈고, 법칙이 너무 강하면 자유를, 너무 자유로우면 법과 규제를 만들어냈다. 어찌 보면 ‘자유롭다’라는 특징들도 관념적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진정한 자유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그림으로 풀어냈고 때문에 자유롭지도, 그 반대도 아닌 듯 한 그림을 표현하게 되었다. 나도 자유롭고 싶고 상대도 자유롭고 싶으면 자석의 같은 극끼리 만나듯이 오히려 자유가 생기지 않게 되는 법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선들은 서로 만나 갇혀진 공간을 만들어 낸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3가지의 시리즈는 모두 본질이 같다. 하지만 다르다. 이것이 세상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다. 넓게 보면 같은 인간이지만 우리는 서로가 다르다 생각한다. 우리가 보는 반대는 정말로 반대인지 반대로 보기 때문에 반대인지는 항상 고민해 볼 문제이다. 극좌파와 극우파는 사실 비슷하듯이 반대는 사실 본질을 같이하며 나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세상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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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최승윤(Choi Seung-yoon) (崔乘潤)
1984년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개인전
2014 3자대면展 / 느낌가게 문득, 창고문을 열다
2014 정지의 시작 / 영은미술관
2013 완벽한 평면 / 리하갤러리
2013 It’s real / 카페 떼아뜨르
2012 출발의 완성 / NH갤러리
2011 ‘최승윤 개인전’ / 송스갤러리
단체전
2015 식스센스 展 / 갤러리 일호
젊은 작가 기획 단체전 / 유나이티드 갤러리
YAP RETURNS展 / 폴레칸네 갤러리
YAP RELOAD展 / 갤러리 일호
2014 빛展 / 제비꽃다방
Yap 연말정산展 / 갤러리 팝
Love&Thank you / 미나리 하우스
미술로 기록하는 여행의 느낌 / 김리아 갤러리(청담점)
Seoul Design Spot展 / 김리아 갤러리(통의점)
Atropalce / 압구정현대백화점
강동젊은시선展 / 강동아트센터
현대미술경향읽기 / 아미미술관
MAKESHOP TOP10展 / 메이크샵 아트 스페이스
YAP수확展 / 충무아트홀
의리展 / 순풍에 돛을 달고
모락모락展 / 일호갤러리
2014 청년작가전 / 평화화랑
YAP2014 위대한 선물展 / 문암미술관
YAP2014 The 1st / 충무아트홀
공간지원 프로젝트 / 유나이티드 갤러리
2013 One more展 / 과기대 미술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숙명여대 교류전 / 문신미술관
2013청년작가전 / 평화화랑
Let’s Hang: Whatever you can carry / 스페이스 오뉴월
Young&Young artist project 3기 / 영은미술관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 3부 청년작가시선전 / 세종문화회관
SA공모전 / 갤러리AW
NEW THINGKING NEW ART / 리서울갤러리
50만원展 / 경민현대 미술관
2011 Great minor of seoul city / UNOFFICIAL PREVIEW
현대미술의 이해와 전망展 / 송스갤러리
줌갤러리 단체전
2010 우수 졸업 작품전 / 갤러리 영
2009 ‘잘됐으면 좋겠다’展 / 덕원갤러리
2008 영등포역 상설전시
젊은 작가 4인전 / 아트센터 순수
레지던시
2013~2014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FAIR
2015 artrooms / melia white hotel(London)
2014 블랑블루 호텔 아트 페어 / 그랜드 앰버서더 서울
오롯 아트마켓 / 서진아트스페이스
마중물 아트 마켓 / 김리아 갤러리
BREEZE ART FAIR / 블루스퀘어 네모
2013 중 아트마켓 3회 / 갤러리 중
중 아트마켓 1회 / 갤러리 중
기타
YAP 2015 회장
작품소장 : 영은미술관, 개인소장, 휴맥스, 런던, 다온갤러리
Facebook : www.facebook.com/artistcsy
E-mail : idmanscsy@naver.com
Phone : 010-5025-7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