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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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정 (HYE JUNG HWANG)
1986년생
연락처 : 01090071090
E-mail : hyejung.hwang@network.rca.ac.uk
홈페이지 : www.hyejunghwang.com
학력
2011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학과) 졸업
2014 Royal College of Art ( Textiles학과) 졸업
그룹전시
2014 Wells Art Contemporary 2014 Exhibition (Wells, 영국)
2014 Hockney Gallery ‘5th Floor Fabricators’(런던)
2010 Gallery Sky Yeon 'Rainbow Exhibition'(서울)
수상경력
2014 Wells Art Contemporary competition 우승 ( Wells, 영국)
작가노트
무의식 속에 억압된 욕구는 내 작업의 주된 소재가 되어왔다. 내 안에 억제돼 있던 여러 감정들을 표출함으로써 나는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쾌감을 느낀다.
어릴 적 나는 엄마의 눈썹을 만지며 잠이 들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파고드는 까슬까슬한 눈썹의 촉감은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무심코 내 눈썹을 비비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좋아하는 것을 만지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깨닫지 못한 어떤 심리적 요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정신분석 상담을 받게 되었다. 그 결과 의식하지 못했던 내 본연의 모습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내 안에는 반항심 많고 외로워 하는 어린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가 바로 억제된 내 욕구의 모습 이였다.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나는 눈썹을 만지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눈썹을 만지는 임시방편이 아닌 내 자아를 진정으로 만족시켜 주고 싶어 나는 작업을 한다.
나는 내 안의 외롭고 반항심 넘치는 어린아이를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않아 감추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업 안에서만큼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려 한다. 꽁꽁 싸맸던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고 때로는 보듬어 주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위로하려 한다. 작업 안에서 보여지는 약간은 이상하고 기괴한 형상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감정을 자극한다. 이를 위해 나는 작업 초기과정에서 꼴라쥬 기법을 사용한다. 몸의 부분들을 마음대로 자르고 다시 재조합 하는 꼴라쥬 작업은 내 안의 반항심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런 기이한 느낌의 결과물로 하여금 사람들이 놀라고 불편해 하는 모습을 즐기는 것 역시 반항심의 영향일 것이다. 또한 나는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의 해소에 있어서 섬유라는 재료가 가지는 따뜻한 치유의 힘을 믿는다. 하얀 양모에서 오는 포근한 감성들은 나를 안심시켜 주며, 만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질감에서 나는 눈썹을 만질 때와 같은 위로를 얻는다.
나는 비록 매우 주관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내 작업을 통해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속에 억눌린 감정들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되는 경험을 갖길 간절히 바란다.